크리스마스는 보통 따뜻한 선물과 행복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무서운 전설도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두 인물, 크람푸스와 성 니콜라스에 대해 소개할게요.
👹 크리스마스의 악마, 크람푸스란 누구인가?
크람푸스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헝가리 등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무서운 민속 존재입니다.
그는 대개 염소 뿔과 털로 덮인 몸, 날카로운 이빨, 긴 혓바닥을 가진 괴물처럼 묘사돼요.
산타클로스가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역할이라면, 크람푸스는 반대로 나쁜 아이를 벌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크람푸스는 종종 쇠사슬을 달그락거리거나 방울, 자작나무 가지를 들고 나타나 나쁜 아이를 회초리로 때리거나, 심지어 자루에 넣어 끌고 가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12월 5일 밤, '크람푸스나흐트(Krampusnacht)'라는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크람푸스 분장을 하고 거리 행진을 하며 장난을 치기도 해요.
🎅 최초의 산타클로스, 성 니콜라스
반면 성 니콜라스는 크람푸스와는 전혀 다른, 따뜻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성 니콜라스는 서기 270년경, 현재 터키 지역에 해당하는 소아시아의 '파트라'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미라(Myra, 오늘날 데므레)'의 주교가 되었고, 생전에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선행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일화는, 가난한 집 딸들을 위해 몰래 금화를 던져 넣어 지참금을 마련해 준 이야기입니다.
이 선행은 후에 '산타가 몰래 선물을 준다'는 전통으로 발전했어요.
성 니콜라스는 뱃사람, 어린이, 가난한 이들의 수호성인으로도 숭배받았고, 사망한 후에도 그의 이야기는 유럽 전역에 널리 퍼졌습니다.
1087년, 이탈리아 바리로 그의 유골이 옮겨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게 되었고, 오늘날 '산타클로스'로까지 이어지는 전설의 시작점이 되었죠.
🎁 크람푸스와 성 니콜라스의 연결
사실 이 두 존재는 완전히 분리된 게 아니라, 중세 유럽에서는 함께 등장하기도 했어요.
- 성 니콜라스는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 크람푸스는 나쁜 아이를 혼내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되었던 거죠.
이는 "상과 벌"을 통해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당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 마무리
크리스마스의 반짝이는 불빛 뒤에는 이렇게 무서운 전설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함께 존재합니다.
착한 행동에는 보상이, 나쁜 행동에는 경고가 따른다는 이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선물만 생각하지 말고, 이런 전통 속 이야기들도 한 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